

흰 종이에 빨간 글씨로 남학생 사절이라고 인쇄해 붙여둔 문을 본다. 뜯어버릴까? 뭐 이제 상관 없지 않나? 그래도 괜히 아쉬워 내버려 두기로 한다. 오늘이 지나기도 전에 누군가는 뜯을 것이다. 그게 나일 이유는 없다. 이 종이 한 장만은 내가 버리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소란스럽던 날들도 이걸로 끝인가.
예상보다 열 배 정도는 많이 여닫은 문을 연다. 맞바람이 친다. 벽에 걸어둔 섹시한 여배우의 달력이 펄럭인다. 아직 절반도 뜯어내지 않았는데. 버릴까? 아니면 집에 가져갈까? 새하얀 커튼도 넓게 한 번 펼쳐지며 시야를 가리고 흔들린다. 아직 많이 쌀쌀한 날씨. 바람까지 불어 실내인데도 춥다. 문을 닫는다. 바람도 멎는다. 커튼도 얌전해진다. 책상 위의 종이가 날아갈세라 붙잡고 있는 소년의 얼굴이 보인다. 바람에 엉망이 되었던 머리를 손가락으로 정리해 귀 뒤로 넘기며 이쪽을 본다. 어머니를 쏙 빼 닮은 예쁜 얼굴이 일부에게 상당히 인기였던 시절을 떠올린다. 지금도 예쁘장한 얼굴이다.
“갑자기 문을 열면 어떡해!”
저렇게 잔뜩 인상을 쓰지만 않으면 말이다.
내 사무실인데 노크를 할 필요가 있냐거나, 남의 공간에 멋대로 들어와 있던 건 네가 아니냐거나.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했을 말은 하지 않는다. 대신 어제 분명히 잘 닫고 퇴근한 기억이 있는 창문을 다시 닫는다. 환기라면 이제 충분히 됐다. 아니, 과하다. 난방이 과한 것도 좋지 않지만 실내가 너무 추운 것도 마찬가지다. 나보다 먼저 내 사무실로 출근해있던 그의 미간을 꾹 누른다.
“그렇게 인상 쓰고 있으면 주름만 는다.”
“주름 정도야 있는 게 남자답고 좋지!”
“넌 언제쯤 돼야 네 장점을 받아들일 생각이냐?”
그가 눈을 내리 깔고 장점?하고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머리는 좋은데 써먹을 줄 모르고 얼굴은 예쁜데 써먹을 줄 모른다. 그것 말고는 뭐… 노도와 같은 공격? 그건 장점이라고 하기 좀 그렇지 않아? 한참 멀었지. 아직 효율이 너무 나쁘잖아.
“내 장점이 뭔데?”
정말로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곤 나를 올려다본다. 이런 멍청한 놈이 전교에서 성적 순으로 몇 등이라니……. 악세서리는 주렁주렁 달고, 교복도 대충 입고, 주머니엔 담배까지 넣고 다니는 불량 학생 같은 모습이지만 내용물이 순진해 빠졌다는 점도 어쩌면 장점 아닐까? 물론 내가 말하고 싶은, 그가 받아들이길 원하는 장점은, 이 얼굴이지만.
눈을 크게 뜨고 나를 올려다보며 내 이름을 부른다.
“샤멀?”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더 익숙해 오히려 이름으로 불리는 것에 반응한다. 일어서도 나보다는 제법 작은 성장기 도중의 소년. 그래도 여자로 착각 당하는 일은 이젠 없다. 오히려 여자아이들이 멋지다고 야단인 인기 많은 남학생.
수컷이라면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나는 남성 혐오인 나에게는 완전히 벽 저 너머의 존재여야 정상일 그인데, 보고 있으면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가 때때로 보내오는 애매한 시선 때문일 것이다.
“왜 그렇게 멍하게 있어? 졸업식 전날이라고 어제 과음이라도 한 거야?”
비웃듯 눈썹을 찌푸리며 웃는 얼굴에 나도 모르게 손이 움직인다. 술을 마신 건 사실이지만 과음은 아니지. 애초에 학생에게 지적당할 것도 아니고. 잔소리를 잔뜩 해줄까 하고 내려다 본 하얀 얼굴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간다. 초록색 눈이 장난기를 가득 담고 이쪽을 바라본다. 그의 뺨에 손끝이 닿은 순간. 그의 체온이 느껴져 정신을 차린다. 만진 나도 만져진 그도 놀란다. 실수인 척 곧 손을 뗀다. 그의 어깨를 툭툭 친다. 그의 눈은 내 손을 따라 조금 옆으로 이동했다. 과음 맞나?
“그럴 리가 있냐. 얼른 강당에나 가. 졸업식에 지각하면 안되지.”
속내를 들키지 않을까 헛기침을 하며 그를 쫓아내 본다.
소년은 소년이지만, 이제 완전히 꼬맹이는 또 아닌 모양새. 가지런히 긴 속눈썹은 서툴게 마스카라를 바른 여학생들의 그것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초록색 눈동자가 여전히 내 손을 보고 있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 그러면서도 침묵하는 눈빛에 갑갑해지고 만다. 애들은 이래서 힘들어. 나도 모르게 빤히 바라보다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졸업식 같은 건 갈 필요 없잖아. 그냥 여기 있으면 안돼? 어… 그…. 마지막이니까…”
그가 말을 흐린다. 교사된 입장에서 학생의 땡땡이를 방기할 수는 없었지만 차마 no를 말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이니까 라는 말이 귀에 남아 맴돈다. 이 학교에서 지낼 수 있는 마지막 시간. 그에게는 얌전히 있으라고 어쩔 수 없다는 듯 허가의 말을 해주었다. 손님이 올 리 없는 양호실 침대에 벌렁 누워 그는 그저 천장을 본다. 흘끗 이쪽을 보거나, 핸드폰을 만지거나,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나를 굳이 방해하려 들진 않는다.
나는 책상을 정리한다. 해야 하는 일들은 끝냈다. 모든 서류의 결재를 마쳤다. 인수인계를 위한 자료들은 따로 만들어 두었다. 남은 건 내 물건을 없애는 것. ‘짐’에 해당할 것들과 ‘폐기할 물건’을 분리한다.
벽에 걸어두었던 여배우의 달력은 버리기로 한다. 이제는 입지 않을 가운들도 버린다. 필요 없을 서류들도 버린다. 대부분은 버릴 물건들이다. 물건에 대한 애착이 없으니 마음에 들었던 펜이나 서류철 같은 것도 전부 버린다. 일단은 만들어보았던 명함도 앞으론 필요 없겠지. 결국 대부분이 쓰레기다. 짐을 넣어가려고 가져온 커다란 가방이 오히려 짐이 된다. 전부 버리는 물건 박스에 넣어버려 깨끗해진 책상을 본다. 끝인가.
나를 부르는 곳은 그 동안도 많았다. 갈 곳은 정해져 있다.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것이 프리랜서의 장점이다. 지난 거의 삼 년, 이곳에 묶이듯 머물며 불편한 때도 있었다. 그러나 떠나려 하니 그것도 편하지가 않다. 제법 익숙해졌다고는 생각하는데 그렇게 쉽지가 않다. 이렇게 오래 어딘가에 머물러 있던 것도 얼마만이던가.
“하야토.”
불러본다. 이쪽을 본다.
“고등학교도 이쪽에서 다니는 거지?”
나는 이탈리아로 돌아간다. 물론 어디든 갈 수 있지만 그곳에 있는 게 맞는 사람이다. 이탈리아 마피아니까. 그건 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는 일본에 남는다.
“그야… 오른팔인 내가 보스의 곁에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잖아?”
질문하듯 답한다. 그의 보스는 일본인이다. 그들은 이곳에 있기를 원한다.
“내가 없어도 쓸쓸하지 않겠어?”
농담 반 진담 반. 던져본 말에 그는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상처받은 눈을 하고 이쪽을 본다. 침대 옆에 둔 의자에 가서 앉는다. 대답은 없다. 조금 얼굴을 찌푸리거나 괜히 핸드폰을 열어서 시간을 확인하거나 한다. 졸업식은 한창인지 학생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졸업을 축하해주고 앞으로의 길을 축복해주면서도 안타까움을 노래하는 멜로디에 차분해지지가 않는다.
노래가 끝날 무렵에야 겨우 대답이 돌아온다.
“샤멀 같은 거 없어도 완전 괜찮거든?”
표정을 숨기듯 인상을 팍 쓰면서 짜증을 낸다. 아마 그의 박스병기 우리가 거짓말을 더 잘 할 거다. 나도 피식 웃어준다.
그렇구나. 괜찮구나. 그럼 나도 괜찮지. 하고 생각을 정리한다.
언제나 ‘우리’는 다음이 없을 것을 기약하고 작별한다. 이별이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다. 물건에 애착이 없는 나지만,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인 냉혈한은 아니다. 슬프지 않은 척 자연스럽게 그곳을 정리하고 떠내는 것에 능숙할 뿐이다.
뭐 그럴 것도 없이 우리 같은 사람들의 이별이야 갑작스러운 게 대부분이지. 나와 그의 첫 이별이 그랬듯이. 그때도 나는 담담하게 ‘고쿠데라 하야토가 집을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다시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며 그가 조금이라도 오래 살아남기를 건성으로 빌었다. 곁에 있던 누군가가 사라지거나 내가 누군가의 곁에서 사라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거기에 하나하나 상처받고 집착할 수는 없다. 사라진 사람을 찾아 봤자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는 걸 이미 모두가 안다.
우리는 누군가와 헤어질 운명이다. 다시 만나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연. 나는 그렇게 믿는다.
그 우연 덕분에 그와 다시 만난 것은 상당히 기뻤지만 그건 그 다음에 대한 가능성을 더 적게 만들고 말았다. 앞으로는 아마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은 소년의 얼굴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끌어안았다. 당황한 그가 작은 몸으로 나를 밀어내는 것을 무시한 채 말해본다.
“하야토. 내가 같이 가자고 하면 따라올래?”
순간 품에서 버둥거리던 힘이 사라진다. 놓아줘본다. 잠시 침대 시트를 보던 눈이 다시 나를 본다.
“안 갈 거야.”
고요한 목소리였다.
“나는 보스의 오른팔이야. 당연히 보스 곁에 있어야지.
너무나도 올바른 소리에 웃음이 나온다. 네 보스는 네가 조금 떨어져있어도 괜찮을 거라는 농담을 하려다 그만 둔다. 진담이지만.
“나랑 못 만나도?
한 번 차여놓고 또 물어본다. 그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거짓말에는 재능 없는 그가 이번엔 온 얼굴 근육을 총동원해 정말로 무슨 소리냐고 외친다.
“여태까지도 수시로 이탈리아에 여자 꼬시러 다녀와놓고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만나고 싶으면 만날 수 있어.”
입을 삐죽 내밀고 툴툴거리던 그가 벌떡 일어난다. 맨발로 바닥에 서서는 평소에도 큰 눈을 세 배 정도 더 크게 뜨고 나를 노려보는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주먹을 꼭 쥐고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말한다.
“설마… 여길 떠나자마자 봉고레와 연락을 끊을 생각이야…? 샤…샤멀, 그런 먹튀남…!”
먹튀남은 아니지! 자리에서 일어나 황급히 그의 입을 막아버린다. 힘 조절을 못한 탓에 그가 내 손에 떠밀려 쓰러진다. 침대 위로 쓰러졌으니 다치지는 않았을 터, 그가 헛소리를 더 이상은 하지 못하도록 입을 막은 채 그를 진정시킨다.
“먹튀남이라니, 누가 들으면 오해할 소리를!”
또 어디서 이상한 표현을 잘못된 의미로 알고 온 건지, 변명이 될 리도 없는 변명을 하려는 순간 갑자기 들린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가방이 하나 내용물을 와르르 쏟아내며 바닥을 굴러다니고 있다. 그 곁에는 창백한 얼굴을 한 소년이 한 명. 침대 위에 펼쳐진 끔찍한 광경을 바라보더니 떨어트린 짐을 허겁지겁 주워 들고 몸을 돌린다.
“미, 미안, 고쿠데라 군… 졸업장을 전해주고 싶어서 찾아 다니고 있었는데… 내가 눈치 없게 방해를… 나, 나중에 봐!”
후다닥 뛰어나가버린 갈색 머리 소년이랄지 네오봉고레 초대보스를 이대로 돌려보내면 곤란하다는 머릿속의 위험신호. 서둘러 양호실 문을 열고 둘러보지만, 도망치는 일 하나는 마피아계에서도 이미 순위권에 들어갈 그를 찾는 것은 무리였다. 근처 복도까지 가보았지만 그의 흔적은 이미 없다. 소리 없이 접근하는 것은 암살의 기본이자 그의 스승 리본의 특기지만, 암살자를 키우는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런 걸 열심히 가르친 건지! 센티멘털했던 기분은 초봄의 찬바람에 날아가고 말았다.
제대로 오해를 샀다. 문도 잠그지 않은 내 불찰이다. 하지만 문을 잠갔으면 잠갔다고 또 이상한 오해를 샀겠지. 어느 쪽이든 내 변명이 통할 것 같지 않은 상대다. 봉고레의 보스들은 대대로 만만했던 적이 없다더니.
지금쯤 혼란에 빠진 목소리로 제 스승에게 전화를 걸고 있을 그를 떠올리며 나는 양호실 침대에 걸터앉는다.
“내일이면 이탈리아 마피아계에 내가 너를 키워서 잡아먹어 벌써 임신까지 시켰다는 소문이 돌겠군.”
그리고 나도 돌겠군. 한숨을 깊이 쉬며 미래에 대한 절망감을 드러냈다. 깜짝 놀란 고쿠데라가 헉 하고 숨을 짧게 쉬고는 “…뭐?! 남자가 임신을 할 수 있어?!” 하고 무서운 소리를 뱉는다. 내 앞날을 걱정해주길 바란 건 아니지만 거기에 반응하는 건 너무했다.
“당연히 못하지 바보야! 일어나! 졸업식 끝났으니까 집에나 가게 따라 와!”
그의 앞머리 사이로 드러난 이마를 가볍게 때린다. 하얀만큼 금방 빨개지는 이마를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그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제 누나는 어린 시절부터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애교다. 이만큼의 귀염성이 비앙키에게 있었다면…… 뭐 딱히 변하는 건 없었겠군.
“집은 왜?”
“이사 가는 곳 주소랑 새 연락처 줄 테니까 따라와서 받아가.”
순식간에 가방과 내가 버리려고 분리해둔 박스까지 들고 문 앞으로 뛰어나가는 그를 보며 어쩐지 한숨이 나왔다. 집으로 가져가기로 한 아주 약간의 짐을 챙기고 다시 한 번 양호실을 둘러본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 똑 같은 모습이다. 운동장에는 학생들이 모여 사진을 찍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졸업하는 선배의 옷자락을 붙잡고 우는 후배들. 다 가르쳐주지 못한 못난 제자들을 떠나 보내며 아쉬워하는 교사들.
‘너도 저기 끼지 않아도 되냐’고 물으려다 그만 두었다. 그에게 <작별인사>를 할 사람은 없다. 졸업 축하 파티는 오늘 저녁이다. 굳이 운동장에서 시끄러운 사람들 사이에 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지금쯤 그의 단추 하나라도 얻어내려 교내를 뒤지고 있을 여학생들과 마주치지 않게 해주는 게 더 낫겠지. 자켓이나 셔츠는 물론 바지 단추까지 뜯겨 너덜너덜해진 그를 데리고 돌아다니는 걸 들켰다간 더 굉장한 소문이 나버릴 지도 모른다. 국제 지명수배는 이제 사양이야. 고개를 흔든다.
나는 오늘 그와, 일본의 사람들과 작별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또 만나자는 말을 붙이지 않는 마지막 인사를 나눌 예정이었다. 아쉽지 않은 척 고개를 돌릴 방법이나 다시는 만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서만 고민했다.
제자가 졸업할 때까지 스승 된 사람의 도리로 곁에 있으라는 말에 못 이기는 척 남아놓고도 여태 솔직해질 줄을 몰랐다.
의외로 간단한 ‘헤어지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음에 한숨이 나온다. 그런 걸 생각할 기회도 없었지. 이 녀석이 이상한 거다. 이 조직이 이상한 거고. 거기에 얽힌 이상 나도 예전으로 돌아가지는 못한다?이건가? “샤멀?” 벌써 문 밖에 나간 그가 부른다. 이제는 돌아오지 않을 장소에 미련도 두지 않고 그는 먼저 나가있다. 과거에 집착하는 건 오히려 나일까.
양호실 문을 닫는다. 남학생 사절이라고 뽑아 붙인 종이를 본다. 다른 건 전부 버려놓고 이것만은 남겨두고 간다. 내 스스로 뜯을 자신은 아무래도 없다.
쓰레기는 소각장에 전부 버렸다. 시리게 찬 물로 씻은 손이 헐렁한 가디건 소매 밑에서 꼼지락거린다. 아무 의미 없는 척 “완전 차네.” 하고 잡아본다. 몇 초 만에 새빨개진 얼굴로 나를 보는 모습이 새삼스럽게 귀엽다.
“싫어?”
“당연히 싫, 실…시…싫지!! 놔 이 바보야!”
있는 힘껏 내 손을 뿌리치고 달려가버리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어깨를 한 번 으쓱 한다. 저렇게 도망가놓고 결국은 교문 앞에서 기다릴 그가 단추 수집 몬스터(여학생 lv. 90)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조금은 서둘러본다.
졸업하면 보고 싶을 거라고 젖은 눈을 한 여학생이 양호실로 찾아와주지 않은 건 조금 아쉬운걸?
written by 쵸우마이